2024-02-19

가짜 피싱의 추억

알람 소리에 폰 화면을 보니 회사관련 무슨 대응 훈련 문자같은게 있어서 연락처로 바로 전화함.

상대방: 사번과 성함을 알려주세요.

나: (대답함)

상대방: 생년월일을 알려주세요.

나: (엥 왜 생일을 물어보지? 혹시 피싱인가?) 그런데 이런 문자 뭐죠? 왜 온거죠?

상대방: 생년월일을 알려주셔야 진행이 되는데요.

나: (주저하면서 생일 말함) 문자 왜 보낸건가요?

상대방: 저희도 이유는 모르는데, 문자 받으신 분들이 저희 측에 연락 해주시는거예요. OOO 날짜도 알려주세요.

나: (이게 뭔소리래?!?! 지네가 문자 보내놓고 왜 이유를 모른대???) 무슨 날짜요? (이때부턴 단어가 이해가 안되기 시작) 

상대방: OOO 날짜요.

나: 무슨 날짜요??.

상대방: 기억이 안나시면, 대신 주민번호를 알려주세요.

나: (이거 피싱 아님??!? 어버버버 하면서 문자 다시 읽어보니, 그 문자는 한참 전에 내가 요청한 인증번호와 함께 온거였고, 니가 인증 요청 안했는데 문자 왔으면 연락하란 내용이고, 알람 소리는 딴 메일 소리였던 것. 괜히 내가 전화를 한거네. OOO 날짜도 "입사"날짜였구낭. 피싱은 99.9% 아닌 것 같아서 다 대답함...)

상대방: 네 본인 확인되셨습니다. 지금 문자가 왔단 말씀이시죠?

나: 네....

상대방: 다른 문제는 없구요?

나: 네

상대방: 아 알겠습니다. (통화종료)

서두르면서 허둥지둥하니까 상황과 단어도 이해가 안되고 멍해지다가, 오해가 풀리니 안들리던 단어도 갑자기 들리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하여간 통화 중에 머리를 마구 굴리면서 이거 나 피싱당하는건가??!! 생각하면서도 어물어물 다 대답을 했다는게 충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