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27

프리메이슨 필라델피아 총본부 구경

잠시 필라델피아에 머물고 있는데, 숙소 옆의 웅장한 건물이 뭔지 찾아보니, Masonic Temple? 이건 그 유명한 비밀 결사대라는 프리메이슨을 말하는거임? 호기심이 발동하여 검색해보니 진짜 프리메이슨 총본부 (Grand Lodge)였어요! 근데 가이드 투어를 한대요. 아니 이런건 당연히 구경 가봐야징~

가이드가 건물 여기저기 안내해주는 거였는데, 벤자민프랭클린방, 이집트홀, 이오니아홀, 고딕홀, 오리엔탈홀, 노르만홀, 천정에 별달린 홀, 르네상스홀, 코린트홀, 등등 기억도 안나게 많은 방들에 홀마다 제단의 의자들과 벤치들이 벽을 따라 놓여있었어요. 그리고 그 나름의 시대스타일로 꼼꼼히 꾸며져 있었어요. 건축물 석조공 조합이라서 이런 다양한 건축양식에 관심을 보였던걸까요?

성경에 나오는 모세나 솔로몬도 프리메이슨이라고 주장하고 있었어요. 진짤까?? 하지만 각종 측정 도구 심볼들이 여기 저기 그려져 있고, 그리스여자상은 '피타고라스 정리'가 그려진 책을 들고 있구요.

인간의 좋은점, 그러니까 정직(integrity), 열정(passion), 강직함(strength), 신의 (faith), 형제애 (brotherhood) 이런 것들을 의미한다는 조각상과 그림이 여기 저기있었고요. 종교적 인간상보다는 휴머니티 같은걸 추구하는거 같았어요.

한 연회홀에 들어가니까 문위에 칠면조 한마리가 조각되어 있었는데, 프리메이슨이었던 벤자민 프랭클린이 미 건국 초기에 미국 심볼을 칠면조로 하자고 주장했다고 하네요. 가이드가 프랭클린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고 했어요.

질문해도 된대서 "이 방들에서 무슨 활동을 하는거냐?"고 물었는데, 말할 수 있는 활동으로는 회원 가입식이랑 기부를 논의하는 활동이 있지만 그 이 외 활동에 대해선 말할 수 없대요. 역시 뭔가 비밀 결사적이었어요. 안가르쳐주니 더 궁금하군요. 근데 어떤 방엔 파이프오르간도 있던데...같이 모여서 노래도 하고 그러나? 이것도 물어볼 걸 그랬어요.

필라델피아 관광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들러보세요. 입장료도 얼마 안하고, 시청 바로 옆에 있고, 가이드 투어는 매 시간마다 시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