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08

신비로운 김치의 세계

무를 대충 썰어서 소금에 절여 깍두기와 동치미 중간 쯤의 무김치를 하곤 하는데요...

이번엔 유산균 먹잇감(찹쌀풀같은거)을 전혀 안넣어줬다는 것을 한나절 후에 깨달았어요. 그래서 걍 설탕을 한숫갈 넣어줬는데. 평소처럼 상온에서 좀 부글부글해진 다음에 냉장고에 넣었죠.

그런데 한 3-4일 있다가 꺼내보니 국물의 출렁거리는 느낌이 뭔가 끈끈해보여요. 새콤한 냄새도 별로 안나구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설탕을 많이 넣으면 그렇게 된답디다...유산균이 과다발효해서 탄수화물성분의 뭐가 생긴다나요? 낫또의 끈적한거랑 비슷한거고 먹어도 되고 심져 몸에도 좋다고는 하는데, 그 시각적 효과가 왠지 좀 그렇더군요.

다음날 다시 확인해보니 더더 걸쭉해져서 물풀처럼 쭉쭉 붙는 정도였는데요. 어떻게 되나 한번 보기나 하자 하고 소금물 더 붓고 냉장고에 넣어놨는데, 지금 일주일정도 지나서 확인하니 국물이 다시 묽어졌어요! 그럭저럭 김치로 익어가고 있었고요.

김치는 (아니 유산균은) 살아있다는 생각이 다시 드네요.

혹시 김치국물이 끈적해져서 고민이시라면 좀 더 기다려보시거나. 소금물을 더 넣어보는 방법도 있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