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0

TV리뷰: 환승연애2

깨진 커플들이 만나서 그 안에서 재회하거나 환승한다는, 괴상한 컨셉의 리얼리티쇼이다. 설렘(?)과 질투와 눈물이 어우러지면서, 가면과 거짓말과 언론플레이와 경쟁이 나온다. 어쨋거나 매우 이상한 실험 또는 쇼 라고 생각한다 (만약 연구용 실험이라면 99.9% 연구윤리위원회의 허가가 안날듯). 

여느 리얼리티쇼가 그렇듯 자극적인 내용만 보여줘서 그런지 재미는 있다.  또 그래서 할 말도 많다.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랄까...

현재 꽤 인기가 있는 내용은, 말하자면, 결혼한지 좀 된 부부가 있었는데, 남편은 바람이 나고 부인은 눈물로 세월을 보낼 때, 갑자기 어디서 젊고 잘생긴 하버드나온 재벌변호사 청년이 짠 나타나서 "부인을 본 순간 첫눈에 반했으니, 제발 저와 만나주십시요!"하고 직진하는 화제의 수목 드라마 스토리랑 비슷하다.

그런데, 나름 연애프로그램인데 왜이렇게 술권하는 프로그램인거마냥 술은 마시고. 굳이 취한 모습들 보여주는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헤어진 커플들이야 제각각의 이유로 쉽지않게 헤어졌을텐데, 개인적 아픔이 쇼를 위한 갈등구조로 쉽게 이용되는 것도 보기가 좀 당황스럽고.

그리고 연애란게, 양쪽 서로 조율이 되어야하는건데, 걍 내 감정만 중요하다는 이기심과 질투심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것도 불편하고. 굳이 나오는 모든 사람들 우는 장면은 왜 이리 보여주는지. 어찌보면 약간 제리스프링거 쇼 같은 느낌. 

겉으로는 달달해보이는 PPL가득한 데이트가 좀 나오다가, 갑자기 질투와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평지풍파가 일어나고...다 뒤집히고 다시 데이트?? 이런 이상한 반복. 자극적인 내용 때문에 인기는 많은 것 같지만, 보고 나면 약간 뭔가 씁쓸함이 남는다. 쓰다보니 도대체 왜 이 쇼를 보고 있는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