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나서의 감상은..너무너무 좋다, 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괜찮았다. 물론 마음은 좀 무겁다.
물론 자극적인 소재들이지만, 성의없이 만든 웹툰이나 케이블채널의 쇼처럼, 감정을 막 흔들어대면서, 너도 한번 울어봐라는 식은 아니다. 주인공은 최대한 담담히 얘기하는 것처럼, 그리고 독자는 그 얘기를 듣는 것처럼 것처럼 그려져있다. 하지만 최소한 단 먹거리라도 먹어가면서 가라앉는 감정은 조절해야하는 것 같은 그런 분위기.
드라마틱 하고 재밌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서, 뭔가 기승전결이 있는 스토리는 아니기도 하고, 그래서 결론이 나거나 문제가 해결된 것은 없고, 이런 힘든 일이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냥 비슷하다는 수준에서 끝나긴 했지만. 그런 시도도 새로운 것이긴 하고 (2010년 중반 웹툰이니 이미 새롭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그리고 그런게 현실이긴 하니까.
아마도 남의 감정이 아닌 날것의 본인의 감정이라서 더 "재밌게" 그리지 못했을 것 같고, 그래서 또한 비슷한 경험이 있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을 것 같다.
이런 문제가 아주 보편적은 아니라고 해도, 단순하게 특이한 한 가정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자주 보이기 때문에. 이런 사회적, 문화적 문제점을 웹툰이라는 미디어를 통해서 조명을 해보았다는 것이 중요한 점이 아니었을까.
마지막까지 "도대체 왜"라는 질문을 하게 되지만. 과연 그런 질문을 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이상한 사람들은 여전히 그런 사람들이고. 어떻게 하면 더이상 피해를 당하지않고, 고리를 끊고, 이제부턴 살아남은 자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지, 그런 얘기를 더 많이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