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11

영드 남과 북 vs. 오만과 편견

옛날 옛적 엄청 인기많안던 미국 남북전쟁 드라마인 줄 알고 보기시작했는데, 이와 전혀 관계없는 2004년 영국 BBC 드라마였지만, 보다보니 재밌어서 쭉 다 봤어요. 남쪽지방 목사의 딸 마가렛(Margaret Hale)이 부모님을 따라 북쪽 공장지대로 이사를 와서 그 도시 방직공장사장 쏜튼(John Thornton)과 만들어가는 러브스토리예요. 그래서 제목이 "남과 북".

두 사람이 "오만과 편견"의 Elizabeth 와 Mr. Darcy랑 비슷해요. 마가렛도 예쁜건 아니지만 반짝반짝하고 당당하고, 쏜튼도 다아시랑 친구먹게 오만하고 잘났어요. 둘은 처음엔 사이가 안좋은데, 남자주인공은 어째서인지 여자주인공에게 반하게 되고 ('이런 여자 네가 처음이야'의 느낌으로?), 그래서 청혼했다가 거절당하고 둘 사이는 상황상 마구 꼬이다가 점차 오해를 풀고 연결이 되면서 끝나죠.

물론 둘 다 BBC에서 만든 costume drama답게 옷이나 장면 묘사가 아주 잘 되어있고, 여주인공 예쁘고, 남주인공 잘생겼고, 배우들이 연기도 잘해요. Downton Abbey의 Bates가 노동자대표격인 Mr. Higgins로 나온답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좀 달라요. "오만과 편견"은 물론 부에 의한 계층의 문제를 그리긴 했지만 하층민의 삶이나 영국인들의 삶을 지탱해주던 식민지인들의 삶에 대해선 100% 무관심하죠. "남과 북"에선 그 시대의 상황, 초기 자본주의시대의 방직공장과 그 열악한 환경, 노사간의 갈등, 빈부차, 그당시 신기술인 증기기관에 투자를 할거냐 말거냐의 고민 등등, 사람들이 어떻게 먹고 살고 있는지에 대한 것들이 이 두 사람의 연애에 아주 중요하게 얽혀있어요. 뭐 그래봤자 이런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꽤 부자거나 부자부모가 있거나 부자 친구가 있지만...

그래서 매우 그럴듯하면서도 또 매우 코믹한 "오만과 편견"에 비해서, "남과 북"은 매일매일이 사건과 사고에, 명확히 나쁜놈한테 명확히 착한놈이 지는 속터지는 대결, 주인공끼리는 어딜가도 만나고 얽히고, 좀 말도 안되는 막장드라마인데, 그러면서도 내용전개가 아주 빠르고 또 동화같은 면이 있어요. 게다가 4부작으로 짧고. 그래서 머리아프지않게 부담없이 볼만하답니다.

관련글: 제인 오스틴의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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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5

설득의 심리학 2

"설득의 심리학 2"를  읽는데, 이 시리즈는 정말 책 제목이 예술이죠. 제목이 만약 "마케팅의 심리학" 이런 거였다면 어쩌면 베스트셀러가 안 되었을 지도...

궁금해서 원제를 찾아보니, 설득의 심리학 2가 아니라 "Yes!"라네요. 엇..시리즈가 아니었군요. 그럼 예전 그 베스트셀러 "설득의 심리학"이랑 뭔관계인지 찾아보니, 그 책은 1985년에는 "Influence: How and why people agree to things (영향력: 어떻게, 왜 사람들은 동의를 하는가)" 였다가 중간에 "Influence: Science and Practice (영향력: 과학과 실제)"가 되었다가, 2006에는 "Influence: The Psychology of Persuasion (영향력: 설득의 심리학)"이 되었네요. 어쨋거나 오래된 베스트셀러이긴 합니다.
 
근데 예전 책은 치알디니 단독저자이지만, 설득의 심리학 2 (Yes!)에서 치알디니는 세번째 저자예요. 하지만 책표지를 보면 마치 치알디니가 제 일 저자인 느낌으로...이 출판사가 설득의 심리학 (이 책에 의하면 "사회적 증거의 법칙"과 "권위의 법칙" )을 아주 잘 마스터했나봅니다.

두 책을 비교하자면, 설득의 심리학 1은 좀 더 연구 리포트같은 형식으로 좀 딱딱할 수 있고 (형식적으로도 미국 심리학 협회의 인용 규칙을 철저히 따라 쓰여졌어요), 설득의 심리학 2는 거의 비슷한 내용이지만 좀 더 읽기가 쉬워요. 글자 사이도 넓고, 학술보고서같은 인용은 다 뺏더라구요. 빨리 내용을 알고 싶으면 설득의 심리학 2를 추천합니다.